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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BOOK #3 여행의 기술

조연출 2016. 9. 17. 16:57

여행의 기술


알랭드보통 책을 뭐에 홀린 듯이 사놓고

불안이라는 책을 읽고 잠시 많은 일에 멈춰있다가

고향인 제주도로 가는 길에 읽게 된 여행의 기술이라는 책.

겨울에 혼자 스페인과 포르투갈, 어쩌면 사하라 사막까지

티켓만 사둔 채 머리속에 공상만 가득한 지금 이 순간 

가장 필요한 책이였던 것 같다


책은 길지만 내 머리속에 남는 부분은 한정적인 것 같다

오랜만에 블로그에 이렇게 글을 쓰지만

내가 글을 썼던 것 조차 잊어버리고 있는 현.실


여튼 내 머리속에 아직 남아 있는

알랭드보통의 지적인 말 한마디는

'아름다움을 소유하는 법'

이 부분이다.


알랭드보통은 이 파트에서 

영국의 비평가인 존 러스킨과 동행한다.


존 러스킨, 아름다움을 소유하는 법.

그는 드로잉을 언급한다.

이미 여행의 기술에서 사람의 기억은 많은 과정 중

가장 인상 깊은 장면만을 선택적으로 기억한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에


내 머리속에 오래 오래 남아있을 아름다움을 

소유하는 방법을 천천히 읽어보았다.

존 러스킨이 아름다움을 소유하는 방법을 말해주었다.


드로잉 그리고 글쓰기


풍경을 손으로 그리고

풍경을 내말로 그리기


그래서 이렇게 글을 쓰는 것 같다


한 풍경을 드로잉 하면 그 물체에 온전히 집중하게 된다

그동안은 절대 보지 못하던 여러 가지

매일 보던 나무가 다르게 보이고

매일 보던 하늘은 다른 하늘이 된다


드로잉은 욕심이 조금 있었기 때문에

얼른 그려보고 싶은 마음에

드로잉펜과 스케치북을 들고 지금 카페에 앉아 있다


하지만 지금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풍경을 말로 그리는 것. 그걸 내가 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어떤 풍경을 말로 표현하는 것을 나는 의식적으로 피했던 것 같다

너무 오글거린다고 생각했다

제주도 좁은 지역이라고 해야하나 항상 나는 내 말을 하기전

남을 신경썼던 것 같다

물론 지금은 많이 나아진 편이지만

예전에는 항상 그랬다


그래서 영어 발음, 이러한 풍경의 세밀한 묘사

의식적으로 피했던 것 같다


오렌지빛으로 천장에서 내려오는 전구의 빛.

짙은 갈색의 벽면이 조화되어 이 카페만의 빈티지한 멋을 더 해준다.


이렇게 시작해야 하는데 쓰면서도 약간 거부감이 느껴지는 것은 뭘까

하지만 시작해보려한다

아름다움은 굳이 스페인을 가지 않아도

충분히 지금

내 주변도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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