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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다. 요즘 책을 읽는게 좋다.
그런데 책은 읽는데 머릿속에 이런 책이었지 라는 기억만 남는 것 같아 너무 아쉽다.
읽을 때는 보석 같은 구절, 지금 나에게 딱 이다 하는 구절들이 참 많았는데...
민음사에서 나오는 세계문학전집을 재미지게 읽다가
연수 들을때 읽을 보통 두께에 책을 급하게 찾다 찾은 책 "인생학교" 시리즈.
알랭 드 보통이 시리즈 전체를 기획하고 에디터로 참여한 책 이라고 해서
바로 골랐다! 처음에는 정신 부분을 먼저 읽었는데 그 책보다는
주제가 "돈" 이였던 이번 시리즈가 너무 좋아서, 그리고 그 내용을 머릿속에 잘
정리하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쓴다.
"돈에 관해 덜 걱정하는 법" , 오늘 읽은 책의 주제다.
처음 읽을 때 나의 시선을 화-악 끌었던 부분은
돈에 관한 견해를 가져야 한다는 부분이였다. 삶에서 돈이 갖는 역할에 대해
나만의 생각을 가진다는 것. 나는 돈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을까?
생각이 없었어 옷을 사거나 먹을 것을 먹는 것
내가 이제까지 진지하게 했던 고민은
대학 시절 받은 월급을 가지고
그래 식비를 조금하고 남은 돈으로 다 옷을 사자 정도였던 것 같다.
나는 먹을 것 보다는 입는 게 중요했구나 정도가 내가 했던 고민.
여기서 말하는 돈은 목적이 아닌 수단이였다.
돈은 좀 더 좋은 삶을 위한 도구라는 것.
내가 나만의 인생을 살기 위한.
이러한 인생을 살려면 나만의 라이프 스타일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아직 나의 라이프 스타일이 뭔지 파악도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러한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기 위해선
나의 삶을 뒤돌아 보고 내가 어떻게 살고 싶은지 생각해봐야 하는데
나는 이러한 생각들을 하는 순간 청춘이 아니라 현재를 즐기지 못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 현재를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뭔가 저금하고 대비하기 보다는 일단 지르자 류의 생각.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난 아직 젊어 ㅎ.ㅎ 이런 생각에 좋아했던 것 같아.
어른이 되길 무서워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뒤에는 내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고
이러한 라이프 스타일을 위해 돈을 어떻게 써야하는지 생각하게 됐다.
느낌있게 살고 싶다 라는 막연한 생각이 아니라,
내가 쓰는 돈이 나의 라이프 스타일을 나타낼 수 있도록 사용 될까 라는 생각과
돈을 많이 버는게 중요하는게 아니라
돈을 나의 신념과 가치에 맞게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가격과 가치를 구분하기 라는 말도 인상 깊었다.
가치는 개인적이고 윤리적이자 미적인 판단이라는 말과 함께
내 스스로 가치의 크기를 정의할 수 있다는 말이 와닿았다.
남의 눈치, 남이 규정하는 나의 분수, 남이 규정하는 라이프 스타일
내 나이때에는 이게 맞다라는 생각
내 나이에는 이런 재태크를 해야 하고 이렇게 살아야 한다.
이런 저런 조언을 듣고 나면 오히려 더 복잡해졌다.
그런 이유도 내 스스로 내가 어떻게 살아야하고 내가 지향하는
삶의 모습을 그려보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나만의 느낌이 묻어나는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고
그 라이프 스타일을 위해 신념과 가치에 맞게 돈을 사용해야겠다는 생각.
막상 경주마 처럼 집 사고 차 사고 이런 것들을 위해 돈을 사용하자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내 신념과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였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버는 것보다 어떻게 쓸 것인가 고민하기 앞서서
내가 어떠한 삶을 살기 원하는지 먼저 고민해야겠다는
아주 귀중한 교훈을 준 책이다.
좋다. 좋은 책이다.